"침묵의 달"
하얀 숨결이 공중에서 사라지는 순간,
세상의 소음도 함께 멎는다.
고요는 때론
말보다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그래서 나는 이 달이 참 좋다.
인디언의 12월을
‘침묵의 달’이라 불렀다고 한다.
말소리조차 눈에 묻히는 계절,
숨조차 고요해지는 시간.
사람의 마음도, 들판의 바람도,
모두 잠시 멈춰
자기 안으로 천천히 스며드는 달.
겨울의 한가운데서
시끄러웠던 한 해를
조용히 내려놓는 느낌,
그래서 이 이름이 참 좋다.
12월을 ‘침묵의 달’이라 부른
인디언들의 마음을 나는 조금 알 것 같다.
살아온 한 해의 소음들이
겨울 끝자락에 이르면
서서히 가라앉는다.
바람도 얇아지고
사람의 목소리도 조금 낮아지고
거리의 온도도 마음의 속도도
모두 느려진다.
그래서 이 계절은
비워지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내 안의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아주 천천히 채워지는 시간이다.
말을 줄이는 만큼
내 마음의 결이 더 또렷해진다.
고요 속에서 듣게 되는 것들,
침묵의 달이 오면
세상은 잠든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가장 크게 깨어나는 건
우리 마음이다.
조용해져야만
들리는 소리들이 있다.
놓쳤던 작은 숨,
잘 다독이지 못했던 내 마음,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온기.
겨울은 그래서
조금 쓸쓸해도 좋은 계절이다.
잃은 게 아니라
조용히 찾아오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달이니까.

기억 속에서만 울리는 노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
그 안에서 길을 잃은 마음
조용히 스스로에게 돌아가는 계절
December,
말없이도 마음이 깊어지는 달
겨울은 결국
고요가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시간이다.
🦋 So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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