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ar

Dear Sooim

sooiam 2026. 1. 30. 04:56

 

어릴 때는
도시를 벗어난 삶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막연한 꿈을 꾸게 되었다.

아름다운 산과 들,
그리고 강이 있는,
아름다운 바람과

눈과 비를

만날 수 있는,
분명 냉이나 쑥을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봄이 되면 나물을 캐러
밭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직접 기른
호박으로 된장찌개를 끓이고,
상추와 쑥갓, 풋고추를 따
마루에 앉아
점심을 꿀같이 먹고,

아,
오이와
좋아하는 토마토도 길러야겠다.
바로 따서
아그작 아그작
먹을 것이다.

그리고
시골장.
5일장 같은 곳에서
장을 보는 일.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몸빼바지도 사고,
시골장에서 먹는
국밥 한 그릇.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그렇지만,

반드시,
오직 단 한사람,
그와 같이 해야한다.

슬픈 일이다.

혼잡한 도시를 뒤로하고
깊은 시골로 들어가
둘이서 조용히
은둔하듯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눈물이 핑돈다.

아마도

헛된 환상이기에.

 

 

 

오늘 하루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기로 한다.

오늘도 잘 버텼고,
하루도 잘 마무리했다.

오늘 만큼은 
큰 기쁨 대신
작은 평온 하나쯤 품었다면,
그걸로 충분한 날이다.

무언가를 이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오늘을 무사히 건너왔다는 이유만으로
조금은 관대해져도 괜찮은 하루.

이런 날에는
자신에게
괜히 점수를 매기지 않기로 한다.

이 정도의 느슨함이면,  

충분히 아름운 날이다.

 

sooi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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