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ar

안부

sooiam 2026. 3. 7. 03:03

 

 

 

일 년에 단 하루,
내 생일날만큼은
네 허락 없이도
안부를 묻기로.

 

오랜 세월 속에서
찾아낸
핑계 같은 명분.

이 안부는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것.

 

사실은
매일 안부를 묻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없다.

 

내 생일보다
더 특별한 날은
사실
네 생일날.

그날엔
종일
내 안에
너를 가득 담는다.

 

 

 

미역국은 먹었을까.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먹었을까.
오늘 하루는
좋은 날이 되었을까.
아프지는 않을까.

 

세월 속에
기억조차 깊이 묻어 버렸을
너를

이제는
꿈꾸지 않기로 다짐한다.

 

너무 깊은 마음은
고질적이다.

쉽게 희미해지지 못하고,
마치 어떤 법칙처럼,
아니면
마법처럼.

 

나이가 드니까
복잡하던 상황들과
주변의 많은 것들이
조금씩 단순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너무 말끔하게 정리되어
이제는
지구밖으로 사라져도
자연스러운 세월이다.

 

그래도
아직도 변하지 않는 것 하나.

네 곁에
내가 있고 싶다는 마음.

예전에는
네가 혼자 늙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미어졌는데

이제 보니
우리 둘 다
독거노인으로 늙어가고 있구나.

 

아프지 말고,

그리운
당신에게
안부 인사를 보낸다.

  

 

soo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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