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ar

유월

sooiam 2026. 6. 12. 02:51

 

어제까지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줄 알았다.

삶은 늘 그런 식이다.

손에 들어온 것 같다가도,

이내 안개처럼 멀어진다.

의미를 만들고,

이유를 만들고,

미래를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삶은

그 의미들을 책임져 준 적이 없다.

견딜 수 없는 것은 생각보다 적고,

견디지 못하는 것은 늘 다른 곳에 있다.

계획은 자주 틀어지고,

확신은 며칠을 넘기지 못한다.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면

이미 너무 멀리 가 있었고,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면

어느새 한참을 지나와 있었다.

 

 



살아갈수록

알게 되는 것보다

짐작하게 되는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 짐작은

대개 사실보다 앞선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자꾸 의미를 만든다.

우연에도,

인연에도,

스쳐 가는 마음에도.

 

머릿속은 여전히

옳은지,

옳지 않은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이 아니었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모든 질문이

답을 원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유월

뜨거운 공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고

현기증이 자꾸만 맴돈다.

 

그가 보고 싶다.

그냥 보고 싶다.

숨이 턱 막히고,

눈물이 핑 돈다.

 

🦋 So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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