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 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강 마을에 내리누나
내 마음 어둔 곳에 나의 봄 풀어 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흐르는구나,
강 위에는 아직 얇은 얼음이 남아 있고,
금방이라도 풀릴 듯하면서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멀리서는 배 하나가 안개를 헤치고 천천히 다가오고,
분명 오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또렷하지 않은 거리다.
그 건너편에는 봄이 있는 듯,
연분홍 빛이 번져 있고 꽃은 이미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지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 빛은 건너오지 않아도
마음에는 먼저 스며들어,
강 마을에 내려앉듯 조용히 번져와
어느 순간 내 안에 가만히 자리 잡는다.
강물은 오늘도 흘러가고,
잡을 수 없는 속도로, 붙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그 위를 스치듯 지나갈 것 같았던 감정들도
어느새 사라지지 않고 남아
마음 한쪽에 조용히 머문다.
그래서 봄은 아직 건너오지 않았는데도
이미 내 안에는 풀려 있는 것만 같다.
화사했던 그 순간들이
말없이, 아주 말없이
물결처럼 흐른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슴 어딘가가 조용히 무너져 내린다.
기다리면 언젠가는 닿을 줄 알았던 시간들,
강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건너올 것이라 믿었던 계절.
하지만 어떤 것은
끝내 건너오지 않는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도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빛은 물 위에 오래 남아
가볍게 흔들린다.
🦋 So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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