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오는 저승의 신들을 설득했지만,
보이지 않는 사랑을 끝까지 믿지는 못했다."
오르페오는 죽음을 건너고,
신들을 설득하고,
불가능한 일을 해낸다.
그런데 이야기는 결국
그 모든 것보다
한 번의 망설임,
한 번의 시선,
그 짧은 순간에 머문다.
글룩이 말하려 했던 것이
죽음을 이기는 사랑이었는지,
사랑보다 어려운 믿음이었는지,
아니면 인간이란 존재가
끝내 벗어날 수 없는
어떤 연약함이었는지,
다만 오르페오는 저승까지 갔고,
결국 뒤를 돌아보았다.
오르페오는
저승의 신들을 설득했지만,
보이지 않는 사랑을 끝까지
믿지는 못했다.
결국 그가 잃은 것은 에우리디체가 아니라,
확인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앞에서
무너져 버린 믿음이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비극적이면서도
묘하게 아름답다.
인간은 사랑하기 때문에 돌아본다.
그리고 돌아보는 순간,
사랑하는 것을 잃는다.
오르페오의 비극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은 아닐까?
Soo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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