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duet

sooiam 2026. 7. 25. 05:22

 

새벽 안개를 가르며 걸어오는

"Mr. Darcy"

나는 늘 같은 생각을 한다.

사랑은 저렇게 오는 거야,

한순간의 열정으로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오만을 지나고,

편견을 지나고,

후회를 지나,

비로소 한 사람 앞에 설 수 있을 만큼

깊어진 모습으로.

그래서 그 장면은 아름답다.

새벽빛보다도,

안개보다도,

그 모든 시간을 견디어 낸

한 사람의 걸음이 아름답다.

 

사랑은 같은 날 피어나는 꽃이 아니다.
서로 다른 계절을 견딘 두 사람이,

같은 새벽에 마주 서는 일이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랑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사랑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그시절엔
사랑보다 자존심이 먼저였고,

기다림보다
오해가 쉬웠으니까.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고 말하지만,

시간은 상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처음부터...

돌고, 돌아서
그에게 가고 있는중이다.

좀 멀리 돌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강은 원래
가장 먼 길을 돌아 바다에 닿는다.

조금 늦으면 어떤가.

계절도
피어야 할 꽃을
재촉하지는 않는데...

 

 

🦋 So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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